한번 먹으면 계속 생각이 난다는
들기름 막국수를 먹으러 용인으로 달려갔다.
토요일 오후 3시 이후에 가는거라
대기가 짧을 것이라 생각했다.

웨이팅 접수하는 패드에 휴대전화번호를 적으면
바로 카톡으로 알려준다.
내 앞 웨이팅 49팀???
주차장이 4곳이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
주차자리 찾기보다는 가게입구에 도착하면
한명이 먼저 달려가서 웨이팅접수부터 해야겠다.

토요일 3시 52분 접수, 5시 48분에 입장
4-5시 사이에 면솥 물 가는시간이 있어
웨이팅이 30분 더 늘어났다.
다음에는 꼭 저 시간을 피해서 가야겠다.

넓은 대기 공간
따뜻한 메밀차와 커피도 준비되어있다.
하지만 작은 전기난로가 두 개밖에 없어 아쉽다.
게다가 난로 하나 당 한 팀씩 차지하고 있어서,
난로 없이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너무 추워서
차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 한편 보는게 좋았다.

인고의 시간 끝에 나온 들기름 막국수(8천원)
처음엔 메뉴에도 없고,
아는 사람만 해주던 막국수였다는데
이제는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가 되었다.
직원분이 비비지 말고
그대로 떠서 먹으라고 하셨다.
그래야 바삭한 김과 깨의 식감을
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.
처음 한 입을 먹고 반응은 응??
단짠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적응이 필요하다.
짠맛 하나 없이 고소한 맛이다.
메밀면과 들깨강정을 함께 먹는 느낌
두 입을 먹고나서 반응은 음!!
꼭꼭 씹어서 끝까지 맛을 음미해보니
들기름과 김과 깨의 고소함이 지나가고
메밀향이 은은하게 남는다.

1/3을 먹고나면 찬육수를 부어 먹으라고 하셨다.
육수의 짠맛이 가미되니 또 다른 맛이다.
태어나서 처음먹어보는 막국수 맛에
정신이 혼미해졌다.
들기름으로 느끼해질 즈음
상큼한 동치미육수가
텁텁해진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이
정말 매력적이다.
이 먹는 방법을 생각한 사람은
먹벨상을 받아야 함🏆

수육 소 (13000원)
돼지고기 냄새없이 깔끔하다.
막국수와 곁들여 먹기에 아주 훌륭하지만
다소 퍽퍽해서 아쉬웠다.
들기름 막국수와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
비빔 또는 물막국수와는 잘 어울릴 것 같다.

비빔사리(4천원)
이 곳은 사리를 추가하면 온전한 한 그릇을 준다.
부담없이 물막이나 비막도 맛볼 수 있으니 좋다.
내가 경험했고 생각했던
비빔막국수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.
빨간양념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.
이 집의 모든 음식은
속이 편안해지는 맛인 것 같다.

최근에 먹었던 여주 천서리 비빔막국수는 새콤달콤매콤 아주 자극적인 맛이었기 때문에
더욱 비교가 됐다.

들기름 막국수 다음으로 맛있었던 것은
물김치였다.
왜 따로 판매까지 하는 지 알 것 같다.
베스트 메뉴: 들기름 막국수와 물김치
한줄평: 들기름 막국수 먹으러 또 찾아갈 맛집
⭐️⭐️⭐️
'맛집리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봉천역 태국음식맛집] 낀 알로이 알로이 (0) | 2021.02.04 |
---|---|
[2021 미쉐린가이드 서울맛집] 황금콩밭 (두부버섯전골과 두부전) (0) | 2021.01.10 |
[떡볶이투어] 장승배기역 영도시장 영도분식(밀떡/국물) (0) | 2021.01.09 |